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사랑과 섹스라는 단어 앞엔 항상 정상적이라는 수식어가 숨겨져 있다. 섹스로 시작된 사랑 사랑없는 섹스 그리도 불순한 것일까? 사랑이란 매개 없이 이루어지는 섹스라는 건 종종 미친짓으로 치부된다. 요즘 세상에선 그런 이야기들조차 조금은 진부해진 느낌이다. 사실 섹스란 녀석은 훨씬 다 양한 변종의 모습으로 자신을 드러낸다. 그것은 예전처럼 사랑의 마지막 단계일 수도 있고 혹 은 단순히 하나의 유희일 수도 있다. 그리고 가끔씩은 가학이나 자학 혹은 치유와 위로의 모 습으로 자신을 변주한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언제부터인가 섹스와 사랑을 직접적으로 연계시키고자 하는 모든 사고 방식들이 소위 쿨하지 못하다라는 한 마디 말 앞에 쪼그라 붙는다는 거다. 사랑하니까 자고 싶어라는 말만큼이나 한번 잤으니까 우리 사귀는 거지?라는 질문은 유치하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섹스는 사랑의 마지막 단계 그 절정의 순간이다. 하지만 소위 그 정상적 수순들이란 얼마나 형식적인가? 어쩌면 그건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재생산된 ‘정상적인 사랑’에 대한 환상일지도 모를 일이다.
오다가다 마주친 그 혹은 그녀가 언제부터인가 눈에 밟히고 수줍게 꺼낸 한 마디에 가슴 설레며 그가 걸어오는 가로수 길 위 론 하얀 꽃잎이 흩날리는 할리퀸 같은 소설의 한 장면 같이그렇게 서로에 대한 애정을 확인 하고 사랑하게 되면 한동안 밀고 당기다가 마지막 순간에야 섹스를 하는 게 정상이라는 관념들 그 모든 과정을 생략한 채 섹스에서부터 시작하는 사랑은 그래서 왠지 불순해 보인다. 그리고 그 이유를 들어 사람들은 그것을 사랑이라 인정하려 하지 않고, 그저 자극적인 일탈 이었다고 치부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솔직해져 보자 때론 그 한 번의 섹스가 계기가 되어 사랑이 될 수 있음을 당신은 감히 부정하려 하는가? 그 첫 섹스는 물론 사랑 따위와는 거리가 먼 유희의 수단 같은 것 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섹스란 단순한 유희가 아니다. 그것은 사람과 사람이 살을 맞대 고 부대끼면서 서로를 느끼는 것 하여 여전히 많은 이들이 서로에 대한 사랑의 확신으로 자신의 가장 내밀한 무언가를 보여주고 공유하고자 할 때 하는 행위인 것이다. 그렇기에 그 안에는 유희와 동시에 여전히 소통의 의미가 담겨 있다. 그래서 때론 그것이 사랑이 된다.
처음 그녀를 바라본 순간 끌리는 매력 첫 사랑을 대할 때의 순수함은 아니지만 그녀를 안고 싶다는 욕구 그 충동적 감정에 그녀가 동반해준다면 그것은 비록 섹스에서 시작하였으나 어 쩌면 여타의 사랑들과 다름없을지도 모른다. 비록 다른 이들이 거치는 순서를 모두 건너뛰었 지만 그 감정의 순도에 있어서는 별 차이가 없는 것이다. 그 안에는 이미 사랑의 시작이 담겨 있다. 혹은 조금 속물적이겠지만 그저 하룻밤 상대로 생각한 그녀와의 섹스가 너무 좋아서 그 녀를 사랑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사랑 있는 섹스만이 정상이라 생각하기에 사람들은 사랑 없는 섹스의 미덕을 애써 감 추려 한다. 관계에 대한 얽혀듦 없이 감정의 거치적거림 없이 맞이하게 되는 낯선 이와의 섹스는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관능을 제공해주기도 한다. 그 쾌감과 관능에서 사랑이 시작된다 고 해서 그게 그렇듯 이상한 일일까?
사람들은 여전히 말할 것이다 사랑 없는 섹스 한낱 맹목적인 열정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지만 많은 이들이 꿈꾸는 위험한 사랑 안엔 아니 그리 위험하지 않은 사랑이라 하더라도 그 안에는 이미 맹목이 담겨 있다. 같은 맹목을 앞에 두고서 굳이 섹스가 먼저냐 사랑이 먼 저냐 라는 이야기 자체가 조금은 웃긴 이야기일 것이다. 오랜 순정이 곧잘 치정으로 변하는 세상 속에서 하룻밤의 충동이 사 랑으로 이어지는 것이 무에 그리 불순한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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