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아무리 리버럴리스트라 하더라도 몸과 머리를 분리할 수 있는 족속 여자들은 아무나하고 안 잔다. 원나잇스탠드는 말 그대로 원나잇이다.
얼마나 많은 처녀, 총각들이 이 문제를 놓고 수다를 연신 즐겼을까 싶다. 나도 그랬다. 그때마 다 생각은 달랐다.<결혼은 미친 짓이다>를 보면 황홀한 섹스와 안정적 남편 둘 다 가질 수 있 는 것 아니냐고 핏대를 세우며 연아(엄정화)를 질투했고<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을 보고서 는 그때 수다 떤 여자 친구와 다시 만나 결국 끝이 안 좋지 않냐며 도덕적 훈계로 끝맺기 도 했으며<스캔들>을 보고 나서는 누구든 섹스 앞에서는 잘난 척하면 안 되는 것이라며 몸의 효력을 극찬(예찬, 경배, 숭배까지도!)하며 자성의 기회로 삼기도 했다.
그러니까 이건 한 마디로 쉽지 않은 문제다. 사랑이 쉽지 않듯 그것과 동반되는 섹스 역시 쉽지 않다. 그래서 쏟아져 나온 영화만도 담론만도 쉴새없이 많고 이것에 관한 결론은 순 전히 개인 몫일 뿐 딱히 정답은 없다. 머리가 있는데 아랫도리가 있다는 건 아마 최고의 딜레 마일 것이다. 이 둘이 사이좋게 짝을 이루기가 참말 어렵다는 것 그래서<데미지>의 노친네 제레미 아이언스도 그렇게 비참한 말로를 보여주지 않았는가? 그때 제레미 아이언스가 제 아들 을 죽이고 며느리와 정사에 빠진 것에 대해 해명하는 단 한 마디 어쩔 수 없었소 그러나 이 모든 영화적 텍스트를 뒤로하고 최대한 단순해지자면 섹스 그리고 사랑에 대해 이 정도 의 일반론은 도출할 수 있다.
여자들에게 있어 섹스 먼저는 결국 그 남자와 장기전으로 갈 것이냐 단기전으로 끝낼 것이냐에 달려 있다는 것 그래서 영악한 여자들은 결혼할 남자와는 섹스까지의 기간을 최대한 끌고 그렇지 않은 남자와는 그 기간을 고려 대상으로 삼지 않는다. 남자들도 이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결혼은 미친 짓이다>의 연이가 택시비를 여관비로 대신하자는 제안에 지저스 크라이스트를 외치며 남자는 선뜻 응하지만 그 순간 이 여자가 나랑 결혼할 생각은 없구나 라는 것을 동시에 알아차리게 된다.
이것은 대부분의 여자들에게 해당하는 팩트다. 이런 경우에서 딜레마에 봉착한 경우는 그 판단이 틀렸을 때이거나 판단은 맞으나 사랑이라는 감정이 뒤늦게 개입돼 판단력을 잃은 상태다. 에러가 난 거다. 그러므로 섹스 이후에 사랑에 빠진 사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그 범위가 너무도 다양하고 굉장히 사적인 것이라 여자의 입장에서 서술하기 힘들다. 그건 성 별을 떠난 차원이 다른 문제다. 그날의 섹스가 너무 좋아서(세상에 이런 최고의 콤비 속궁합이 있다니!)일 수도 리버럴하다고 믿었던 자신이 섹스라는 도덕적 굴레에 속박된 것(잤으니까 연 애는 해야지)일 수도 환한 곳에서 보니 그 얼굴이 그토록 찾던 바로 그 얼굴(이렇게 잘생겼 단 말이야!)일 수도 그 변수는 제각각 개인적이다.
그러므로 여자인 내가 말할 수 있는 섹스부터 시작된 사랑은 일종의 사고다. 웬만하면 끝나길 바라는 어떤 상황 못잖은 불온한 사랑이라는 것이다. 여자는 자신이 그렇게 내비 춰진 남자에게 자신을 던지지 않는다. 제아무리 충동적인 여자라 할지라도 단 3초면 남자에 대 한 모든 데이터가 집약적으로 머리 속으로 입력되어 바로 점수화된다는 종족의 기질상 그런실수(결혼할 대상과 원나잇스탠드를 즐기는)는 잘 일어나지 않는다.
당신이 남자라면 만난 첫날 섹스를 한 여자는 적어도 그순간 당신을 놀잇감으로 파악했다는 것이다. 그런 후에 사랑에 빠진 것이라면 그냥 사랑하면 된다. 그것 이외에 무슨 해석이 필요하겠는가 다만 섹스 먼저 시작된 사랑의 말로가 무엇이냐 묻는것이 아니라 섹스 먼저 시작된 사랑이 도대체 어떤 심정에서 일어난 것이냐에 대한 물음이라면 그러 하다는 것이다.
남자들이여! 원나잇스탠드 많이 해봤다고 자랑하고 다니지 마라 누 차 이야기했듯 그건 한마디로 여자들한테 별 볼일 없는 남자라는 것을 만천하에 떠벌리고 다니는 것과 같다. 알다시피 여자에게 섹스는 아직까지 그런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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